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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그 원인과 파장을 간단하게 알아보자

스말스말스말 2022. 11. 15. 16:39

코인판 리먼사태라고 불리우는 FTX 거래소의 파산은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의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FTX 거래소는 바이낸스 다음으로 큰 세계 2위 거래소로 취급되었지만 이러한 거래소의 몰락은 가상화폐 자체의 신뢰를 되짚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FTX 거래소의 파산은 어떠한 원인이 있었는지 그리고 파장은 어떠한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이 거래하며 발생하는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거래소에 코인의 종류와 이용자 수가 많을 수록 천문학적인 돈을 쓸어담는 구조인 셈이죠. 하지만, 대형 거래소들은 여러가지 파생상품을 내놓거나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마치 은행이 고객들의 예치금으로 여러 대출상품을 만들어 이자수익을 올리거나 투자를 하는 방식과 동일한 것이죠. 거래소와 은행이 이러한 투자를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객들이 한번에 출금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또, 고객들은 거래소나 은행이 망하지 않을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저 사람들이 필요할 때 출금할 돈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죠. 이번 FTX 거래소 파산의 시작은 바로 거래소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가 깨져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뢰에 금이가기 시작한 것은 FTX 거래소가 자체발행하는 FTT 코인에서 비롯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거래소가 벌어들이는 거래 수수료는 천문학적인 금액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코인을 활용한 여러가지 파생상품을 원하고 또 만들어 왔습니다. 각각의 코인별 생태계에서 받는 이자도 어마어마하고 이를 지원하는 상품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FTX 거래소는 자체 발행한 FTT 코인을 거래소 내에서 기축통화처럼 활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고 사람들은 여러가지 거래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달러로 FTT 코인을 사들였습니다. FTX 거래소는 달러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여러 투자를 진행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거래소는 찍어낸 코인으로 여러 거래와 상품을 이용하게 만들고 투자자금을 마련한 것이죠. 사람들이 FTT 코인을 산 것은 FTX 거래소가 세계 2위 거래소라는,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실질적으로 FTX 거래소가 보유한 자금은 있어야 할 액수보다 부족했던 것과 보유한 자금조차도 FTT 코인이 대다수였다는 것입니다. 보유한 자금이 고객들이 예치한 금액보다 적은 경우는 투자실패 또는 횡령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좋지 못한 시장상황에서 코인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손실을 보게 되는데 투자에서 손실을 봤다면 엎친데 덮친 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문제는 FTT 코인을 관리하는 지갑(계좌 또는 통장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의 개수 자체가 10개였다는 점입니다. 하나의 코인을 10개의 지갑으로 관리한다는게 나쁜 것인가? 싶으시겠지만 10개의 지갑 자체가 FTX 거래소의 것이고 이는 중앙집권적인 코인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필요할 때 발행할 수 있고 소각할 수 있다면 화폐로써 가치를 가질 수 없을 것이며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에, 바이낸스의 CEO는 바이낸스 거래소가 보유한 FTT 코인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고 본격적인 FTT 코인 하락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FTT 코인의 가격방어가 되지 않는 상황과 보유한 자금조차도 FTT 코인이었던 FTX 거래소의 실체에 사람들은 보유한 코인을 모두 출금하는 이른바 뱅크런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 후에는 아시다시피 FTX 거래소는 코인들의 출금을 막게되고 FTX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 프리드는 바이낸스에 FTX 거래소를 인수해달라는 부탁을 하게되지만 검토결과 이러한 인수요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놓게 되죠.

이번 FTX 거래소 사건을 보고 다시 한번 '신뢰'의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는 가상화폐와 그 프로젝트들에 대한 신뢰가 문제였다면 이번엔 거래소로 그 의문점이 전염되었다는 것인데요. 비교적 거래소들은 기업처럼 재무건전성 등 '평가'가 가능했습니다만 어디에 투자를 하고있으며 실질적인 자산이 얼마인지 등 확실한 규제를 마련하여 관리감독해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암호화폐 생태계는 엄청난 팽창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약 4년을 주기로 붐이 일기 전까지는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어집니다. 암호화폐 투자의 무서운 점은 책임을 지게 될 누군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신뢰의 문제는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중요하며 사실상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암호화폐, 프로젝트들 그리고 거래소들은 신뢰받는 소수만이 남을 것입니다. 루나, FTX 거래소 사태들이 혁신을 위한 진통인지 한탕을 위한 사기였는지는 후에 역사가 평가하겠지만 항상 조심을 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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