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테라, 루나 사건 간단히 정리 해보았습니다.

스말스말스말 2022. 11. 14. 14:32

안녕하세요. 문과생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비트코인에 관한 정보, 역사, 사건들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문과생(영문학과)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구요...)

오늘은 한 때 시가총액 수십조원을 호가하던 루나 코인이 하루 아침에 휴지조각이 돼버린 사건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은 상당한 충격에 휩싸였는데 과연 인간의 탐욕인지, 혁신을 위한 시행착오인지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테라(UST), 루나(LUNA)란?

테라는 수 많은 암호화폐 종류 중 하나입니다. 특징은, 한국인이 만든 이른바 '김치코인'이며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점이죠. 스테이블 코인이란, 실제 자산과 동일한 가치를 지니도록 설계된 코인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들은 가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큰 자산임을 의미하며 이는 모든 암호화폐의 특징으로 여겨지고 있죠.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의 경우 USD 미국 달러와 1:1의 가치를 가집니다. 특정 통화나 상품에 고정되는 것을 페그(peg)라고 합니다. 미국 달러에 페깅한 대표적인 코인으로는 USDT(테더)가 있습니다. 이러한 스테이블 코인은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하거나 시장 변동성 없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자 하는 이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루나는 테라와 연동되는 추가로 발행된 코인입니다. 루나코인은 테라의 가치를 미국 달러와 동일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기위해 발행되었습니다. 루나코인이 테라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원리는 간단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테라 네트워크'에서 사람들에게 1테라를 1USD에 해당하는 루나코인으로 교환해줍니다. 반대로, 1USD에 해당하는 루나를 1테라로 교환도 해줍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1테라가 1USD의 가치를 벗어날 경우 아래의 알고리즘을 통해 가격을 원상복구 시킵니다.

테라의 가치가 달러보다 높아진 경우 사람들은 1달러 가치만큼의 루나를 테라로 교환합니다. 테라가 달러보다 비싼 상황이기 때문에 차익거래가 성사됩니다. 이 경우, 시스템에선 루나코인의 개수를 줄여 가격을 높이고 테라의 공급량을 증가시켜 가치를 하락시킵니다. 공급량을 조절하며 차익거래가 발생하는 상황은 1테라가 1USD의 가격이 될 때까지 지속됩니다. 반대로, 테라의 가치가 달러보다 낮아진 경우, 루나코인의 공급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고 테라의 개수를 줄여 가격을 높입니다. 이 역시 테라가 달러의 가격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됩니다.

언뜻보면 매우 간단한 원리로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으로써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루나, 테라 코인의 개수 조정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죠.

 

루나코인은 왜 폭락을 하게 되었나?

루나코인의 폭락원인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뱅크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뱅크런이란, 은행이 망할 것이라 생각한 사람들이 자신이 맡긴 돈을 인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은행은 사람들이 예치하는 돈을 통해 재투자를 하고 여러 상품을 만들어 이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사람들이 예치한 돈을 한번에 모두 출금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은 예치받은 돈의 일부만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그저 가끔 찾아와서 돈을 출금하는 사람들에게 줄 돈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모든 고객이 찾아와 돈을 출금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질적으로 이러한 경우는 은행이 망할 것이라는 결정적인 이유가 생기는 것 외에 전쟁, 정치, 경제적인 이슈가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뱅크런이 발생하면 은행은 결국 파산하게 되겠죠.

테라 루나코인으로 돌아와 봅시다. 테라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항상 1테라 = 1달러로 그 가치가 고정되게끔 설계되었습니다. 고정하는 과정에서 루나코인을 필요로 하구요. 만약, 모두가 루나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요? 테라가 스테이블 코인으로써의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는, 신뢰가 깨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은행의 뱅크런과 동일한 상황이 됩니다. 비트코인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던 와중에 루나의 가치도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테라를 루나로 교환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번지면서 테라의 매도세가 강해졌습니다. 더 이상 테라가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한 몫했구요. 테라의 매도세가 강해지면 가격은 자연스레 하락합니다. 테라의 가치가 달러보다 낮아질 경우 사람들은 테라를 루나로 교환하는 차익거래를 실현하여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는 차익거래를 계속하고 일부는 신뢰가 깨져 그냥 테라를 손해 보면서도 매도하였습니다. 두 종류의 투자자들에 의해서 테라와 루나의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했습니다. 차익거래의 결과로 테더 가격이 일부 회복할 수 있었겠으나 루나의 공급량이 증가하며 가격이 더 떨어졌고 루나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테더를 매도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러한 사이클로 테라 루나 뱅크런 사태가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반응형